셀럽 현상 연구서 '셀러브러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지난해 온라인 우리말 사전인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 중 '셀럽'이 3위에 올랐다.
'유명인'을 뜻하는 영어단어 셀러브리티(Celebrity)의 준말인 셀럽은 처음에는 패션 잡지 등에서나 쓰이는 말이었지만 셀러브리티가 사회의 일상적인 현상이 되면서 익숙한 표현으로 자리잡았다.
신간 '셀러브리티-우리 시대 셀럽의 탄생과 소멸에 관하여'(이매진 펴냄)는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 셀러브러티를 학문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호주 퀸즐랜드대 문화연구학과의 그레임 터너 교수는 "오늘날 대중매체에 셀러브리티가 넘쳐나는 현상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셀러브리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대중문화이론과 연예산업의 흐름을 바탕으로 살핀다.
셀러브리티는 미국 영화산업을 중심으로 출발했다. 1920년대 유명인의 사생활이 대중매체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대중지를 중심으로 점점 연예계 기사가 늘어나고 스타들과 스타들의 삶을 찬양하는 영화팬들을 위한 잡지가 등장하면서 셀러브리티 산업이 시작됐다.
셀러브리티는 과거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중심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여러 영역에서 셀러브리티가 등장한다. 각종 프로모션과 홍보산업을 통해 생산됐던 셀러브리티는 다양한 미디어의 등장에 힘입어 디아이와이(DIY) 셀러브리티, 각종 소셜미디어의 관계망 안에서 명성을 얻는 마이크로 셀러브리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리얼리티쇼나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 유명인이 될 수 있는 통로가 되면서 셀러브리티가 되려는 열망이 보편화하고 있다.
책은 셀러브리티가 개인이 달성한 어떤 업적이나 성취를 넘어서는 것이며 이들의 명성은 스스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적 성격을 갖고 있고 그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배경과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선행연구와 다양한 사례들로 보여준다.
문화사회학을 연구하는 권오헌 고려대 강사, 심성보 킹콩랩 연구원, 정수남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이 번역했다. 352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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