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내습'에 움츠러든 시민들…"내일은 내복에 핫팩까지"

입력 2018-01-09 17:03  

'한파 내습'에 움츠러든 시민들…"내일은 내복에 핫팩까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최평천 김예나 기자 = 서울 지역에 강추위가 다시 찾아온 9일 오후 시민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두꺼운 옷에 몸을 감싼 채 종종걸음을 쳤다.
거리에는 마스크·장갑·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이 많았다. 미처 방한용품을 챙기지 못한 시민들은 주머니에 핫팩을 넣어 만지거나 패딩점퍼의 모자를 뒤집어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 기온은 -2.4도다. 여기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6.7도까지 떨어졌다.
비교적 포근했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시민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영등포구청역 인근을 잰걸음으로 지나던 한 중년 부부는 "갑자기 왜 이렇게 춥나?", "내일은 더 춥대"라며 투덜거렸다.
보험설계사인 육 모(31) 씨는 "고객을 만나러 가는 길인데 너무 추워서 핫팩을 꺼냈다"면서 "손이 얼어서 휴대전화로 문자도 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영등포전화국 사거리에서 교통 안내를 하는 경찰은 좀처럼 제자리에 서 있지 못한 채 이리저리 서성이며 언 발을 풀었다. 칼바람에 마스크 위로 드러난 코끝은 빨갰다.
평소라면 상인과 손님이 흥정하는 모습이 펼쳐졌을 영등포 청과시장 가게 주인들은 문을 닫고 난로 옆 의자에서 엉덩이를 뗄 줄 몰랐다. 가게 10여 곳 중 손님이 있는 곳은 한 곳에 불과했다.
갑자기 몰아친 한파에 외출 계획을 취소한 시민들도 있었다.
백화점에서 장을 보려 했다는 주부 장 모(57) 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이렇게 춥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오늘은 그냥 집에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 모(38) 씨는 "재료가 부족해 오늘 자정께 시장에 나가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 가게 안에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냥 있는 재료를 활용해 최대한 팔아보고, 못 만드는 메뉴는 과감하게 안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10일에는 전국 최저기온이 -14도∼1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당분간 최강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업체에서 일하는 김 모(32) 씨는 "오늘 모처럼 현장에 나가 작업 점검하는 날인데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었는데도 춥다"면서 "내일은 내복에 핫팩까지 단단히 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 자택에서 영등포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A 씨는 "저녁에 눈까지 온다는데 내일 아침 출근길이 빙판길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내일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할 예정"이라고 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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