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 집행위원 "와일드카드 등 실무적인 지원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창패럴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집행위원회에서 와일드카드 부여 등 세부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성일 IPC위원은 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IPC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본에 소재한 IPC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연다"며 "이 자리에서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어 "앤드루 파슨스 IPC 집행위원장 등 집행위원들은 이미 북한의 참가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와일드카드 부여 등 실무적인 지원 방안에 관해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IPC에 선수 등록을 한 뒤 장애등급을 받고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야 한다.
그러나 현재 북한엔 IPC에 등록된 동계종목 선수가 없다. 패럴림픽 출전권도 따지 못했다.
북한은 IPC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받아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평창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 장애인체육을 돕는 킨슬러 재단의 신영순 대표에 따르면, 북한 장애인노르딕스키 마유철(27)과 김정현(18)은 21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2017-2018 월드 파라 노르딕스키 월드컵에 출전한다.
마유철은 한국 땅을 밟은 경험이 있다.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장애인탁구선수로 참가했다. 최근 종목을 전향한 것으로 보인다.
패럴림픽에서 종목을 바꾸는 사례는 많다. 국내에도 장애인 노르딕스키 신의현, 이도연이 하계 종목을 뛰다 동계종목으로 전향했다.
한편 IPC는 이번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평창패럴림픽 출전 허용 여부도 결정하기로 했다.
IPC는 2016년 국가 주도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패럴림픽 위원회의 자격을 정지했다.
러시아가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순위 싸움과 흥행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72개 중 금메달 30개를 싹쓸이한 동계 장애인 스포츠 최강국이다. 2위 독일(금메달 9개)을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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