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둔 "한-UAE, 가톨릭식 결혼", 문 대통령 "뜨겁게 사랑하자"

입력 2018-01-09 18:40  

칼둔 "한-UAE, 가톨릭식 결혼", 문 대통령 "뜨겁게 사랑하자"
칼둔 "이혼 허락 안 돼"…임종석과 회동서도 '결혼' 비유 눈길
靑 대변인 "양국 간 각별한 애정이 있다는 걸 강조"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관계를 잇따라 '결혼'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임 실장을 만나 면담하면서 양국관계를 결혼이라고 했다"면서 "결혼 생활은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안 좋은 도전을 극복하고 화합해서 가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의 UAE 특사 방문 배경을 놓고 지난 한 달 가까이 국내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된 와중에도 이날 두 사람의 면담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원전과 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증진하고자 한 칼둔 청장 역시 '결혼'이란 비유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상관없이 유대감을 키우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은 오후 청와대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칼둔 청장은 "양국은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가톨릭식 결혼을 했다"고 덕담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결혼했으니 뜨겁게 사랑합시다"라고 화답했다.
박 대변인은 "칼둔 특사가 임 실장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유독 '형제', '진심', '진실' 등을 강조해 이야기했다"면서 "양국 간 관계에 그만큼 애정이 있고 긴밀하다는 걸 표현하고자 그렇게 말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다만 이명박 정부 시절 군사 협력과 관련해 사실상 동맹에 준하는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의혹 등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채 양국 간 2+2 전략대화에서 이런 문제들을 포함한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을 의식한 듯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결혼이란 표현은 양국관계가 동맹 관계라는 뜻 아닌가'라는 지적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동맹은 아니잖나"라고 대답했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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