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후 끊긴 연락채널 모두 정상화…관계복원 물리적 토대 마련
(판문점=연합뉴스) 공동취재단 백나리 기자 = 개성공단 중단 이후 끊겼던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과 서해 군 통신선이 연달아 전격 정상화되면서 관계 복원을 위한 남북간 상시적 협의가 가능해졌다.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은 9일 오전 회의에서 서해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남측에 알렸다. 곧이어 남북은 기술적으로 통신이 가능한지를 확인했고 10일 오전 8시부터는 정상적으로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렇게 서해 군 통신선까지 갑작스레 되살아나면서 남북 간 끊어졌던 연락채널은 사실상 모두 살아났다.
남북간에는 직통전화와 팩스 등 33회선이 있는 판문점 연락채널과 서해(6회선) 및 동해(3회선) 군 통신선이 연락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이 중 동해 군 통신선이 2013년 화재로 이용이 어려워지자 남북은 주로 판문점 연락채널과 서해 군 통신선으로 연락을 해왔다. 그러나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이마저 모두 끊기면서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남북이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앞서 판문점 연락채널 역시 서해 군 통신선처럼 전격적으로 복원됐다.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으로 나온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우리측이 회담을 제의한 다음날인 3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을 예고했고, 당일 오후 연락채널이 되살아났다.
정상화된 서해 군 통신선은 단기적으로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 및 선수단, 응원단 등의 방남 협조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들이 육로로 방남할 경우 군사분계선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군 당국의 협조를 위한 통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판문점 채널과 군 통신선 정상화는 군사분계선 지역의 우발적 충돌 방지는 물론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폭넓은 협의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 복원의 물리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도 이 때문에 연락채널 복원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7월 17일 북측에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을 제의하면서 각각 군 통신선과 판문점 연락채널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던 것도 연락채널 정상화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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