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한반도 정세에 서광"(종합)

입력 2018-01-09 21:28  

중국 언론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한반도 정세에 서광"(종합)
"남북간 교류·소통 지속되려면 양측의 많은 노력 필요"
"긴장완화 기대…한반도 체육 외교는 정치적 의사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들은 9일 열린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 대해 한반도 정세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면서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남북 고위급 회담의 진행 상황을 매시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CCTV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2년여 만에 열린 것이라면서 연초부터 남북 양측이 선의를 표명해 상호 접촉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서광이 비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이런 선의가 유지되고 고위급 회담 후 남북 간 교류와 소통이 지속하며 한반도 긴장 정세가 대치 국면에서 빠져나오려면 양측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쑤샤오후이(蘇曉暉) 중국국제문제연구원 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은 CCTV에 출연해 "이번 고위급 회담의 최종 목표는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아닌 협상과 외교 접촉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의 분위기가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양측 모두 이번 회담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관계를 완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면서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긍정적인 추세로 가고 있고 남북 관계도 일부 완화됐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이 접촉해 서로 선의를 보내 남북 관계 완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면 이 시기에 도발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정세 완화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제안하면서 남북 관계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신화통신은 '한반도 체육 외교는 이번에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남북의 체육 외교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남북 체육 외교 본질은 정치적 의사 표명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체육 외교는 한반도 외교 역사의 뚜렷한 특징이며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가를 우선시하면서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한국은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 회담 제의 등 이번 회담 성과를 확대하려는 기대가 크고 북한은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신화통신 세계문제연구센터 연구원인 가오하오룽(高浩榮)은 "한반도 정세의 관건은 체육이 아닌 정치에 달려있다"면서 "체육 외교가 순조롭게 추진되는 것은 이를 통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 입장은 모두 남북 관계가 완화된 상황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10여 년간 남북 관계가 긴장 상태에 빠져 있었고 체육 외교도 교착 상태에 있었다"면서 "그러나 새해 들어 남북 양측 정상이 평화의 의지를 충분히 표명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신화통신 자매지인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남북의 판문점 회담이 중대한 신호를 보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고위급 회담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 등을 논의했지만, 회담 의미는 체육 교류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 해빙을 위한 탐색적인 접촉이 될 가능성이 크며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긴장 국면을 완화하는 역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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