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최문순 강원지사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도지사이자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도민과 함께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비롯해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내용이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고 짧은 기간에 빠른 속도로 합의해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최 지사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큰 합의는 정부가 하겠지만, 문화공연과 공연장 준비는 강원도가 맡아 운영하고 숙소와 이동 경로 등은 도와 협력해야 할 부분이어서 실무협의에 들어가면 차질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질 것 같아 준비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며 " 예를 들어 합동공연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이동 수단으로 크루즈를 활용한다면 북쪽에서 발대식과 출정식을 할 것인지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지사는 "북측 참가단을 위해 크루즈를 보낸다면 평창 성화를 싣고 가서 북쪽에서 봉송하는 등 합의 내용에 따라 이벤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장소와 일정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새로 지은 강릉아트센터 등에 주요 공연이 배치돼 있어 일부 이동하는 방안을 비롯해 가설무대를 세우는 문제 등을 실무협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차질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북한 참가단 출전경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지사는 "북측 참가단이 호텔에 묵는다면 호텔비용을 남쪽 호텔에 주고, 크루즈를 이용하면 선사에 주는 것으로 남쪽에 떨어지는 돈이라서 문제가 없다"며 "특히 스포츠 분야는 대북제재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강원도 교류 등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기다린다는 견해를 보였다.
최 지사는 "남북협력사업은 단계적으로 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으로 보이는데, 기대를 걸었던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이뤄져 자연스럽게 해빙되길 기대했는데 더 기다려야 해 아쉽다"며 "순서가 스포츠에서 인도적 차원으로 이어지는 데 이제 첫 단계인 만큼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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