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설문조사…중국인 59% "한중관계 경색이 韓기업 취업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족과 조선족은 삼성, 한국인 유학생은 CJ."
중국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직 희망 한국기업을 조사한 결과 민족별로 선호도가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지난해 12월 중국 청년 구직자 2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족과 조선족은 삼성을 취직 희망 기업 1순위로 꼽았다.
중국에 유학중인 한국인 구직자 사이에서는 CJ가 가장 인기가 있었다.
응답자 중 한족이 155명(59.2%)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족과 한국인 응답자는 각각 24명(9.2%)과 73명(27.9%)이었다.
삼성은 한족과 조선족 응답자의 27.2%와 31.4%가 취직 희망 기업으로 꼽았다. 삼성에 이어 LG(23.8%-20.0%, 한족-조선족 순)와 CJ(21.7%-22.9%)가 인기가 있었다.
반면, 한국인 응답자는 36.1%가 CJ 입사를 희망했다. 삼성(15.7%)은 LG(27.7%)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사드 보복'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롯데에 대한 선호도를 살펴보면 한족(12.8%)이 조선족(5.7%)이나 한국인(6.0%)보다 훨씬 높았다.
이에 대해 상하이지부는 "한족 구직자들이 롯데에 대해 가진 반감보다는 조선족과 한국인이 롯데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더 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드 보복' 등 한중관계 경색이 한국기업에 대한 취업의사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인(조선족 포함) 179명 가운데 105명(58.6%)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서는 조선족(66.7%)이 한족(57.4%)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이보다 훨씬 많은 83.6%가 한중관계 경색에 따른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의 희망 직종을 살펴보면 마케팅·영업직(46.4%)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관리직(21.2%)과 회계·경리직(4.2%)이 뒤를 이었다.
희망 월급 수준의 경우 1만 위안(약 160만원) 이상(29.0%)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응답자를 민족별로 살펴보면 한국인(76.3%) 비중이 한족(18.4%)이나 조선족(5.3%)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국인 유학생의 기대 급여 수준이 훨씬 높은 셈이다.
[표] 중국 청년 구직자, 민족별 기업 선호도(무역협회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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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삼성 │현대차│LG │CJ │롯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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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족 │27.2% │12.8% │23.8% │21.7% │12.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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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31.4% │17.1% │20.0% │22.9% │ 5.7% │2.9%│
├─────┼─────┼─────┼────┼────┼────┼────┤
│한국인│15.7% │10.8% │27.7% │36.1% │ 6.0%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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