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업자 103만명·청년실업률 9.9%…역대 최악의 취업난(종합2보)

입력 2018-01-10 10:20   수정 2018-01-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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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업자 103만명·청년실업률 9.9%…역대 최악의 취업난(종합2보)

연간 취업자 증가 31만7천명…월 취업자 증가 3개월째 30만명 미달
'좋은 직장' 제조업 취업자 0.3% 감소…청년 체감 실업률 22.7%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민경락 이대희 기자 =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도 작년에 구직자들이 최악의 취업난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고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확대되는 등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6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위축 효과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취업자는 2천655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31만7천명 증가했다.
연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6년 29만9천 명보다는 컸으나 2015년 33만7천 명, 2014년 53만3천 명에는 미달했다.
작년 연간 실업자 수는 102만8천명으로 2000년 같은 기준으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후 최고치에 달했다. 2016년 실업자는 101만2천명이었다.
통계청은 20∼24세, 50대 등에서 실업자가 감소했으나 60세 이상, 25∼29세, 30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비교적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은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2천명(0.3%) 감소하면서 감소 폭이 전년(5천명)보다 더 커졌다.
도매 및 소매업에서 취업자가 증가세로 전환했고 건설업은 취업자 증가 폭(6.2%)이 커졌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3%)에서도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졌다.
작년 자영업자는 564만2천명으로 전년보다 7만2천명(1.3%) 증가했으며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5천명(1.4%) 줄었다.



작년에는 특히 청년 고용시장이 좋지 않았다.
청년층(15∼29세) 작년 실업률은 9.9%로 2000년에 현재 기준으로 측정한 이래 가장 높았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2016년과 같은 43만5천명으로, 2000년에 기준을 바꾼 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5세 이상이 11.1%, 청년층이 22.7%로 전년보다 각각 0.4% 포인트, 0.7% 포인트씩 높아졌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최근 청년 고용상황 안 좋다"면서도 "다만 11월은 공무원 추가 채용 시험 원서 접수가 있었고 12월은 조사 대상 기간에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었다. 그래서 20대와 청년층 중심으로 기존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이 실업자로 옮겨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2016년과 동일했다.
작년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17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2천명 증가했다.
사유별로 보면 육아(-7.0%), 재학·수강 등(-1.9%), 심신장애(-3.4%)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6.5%), 연로(3.4%) 등에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8만3천명으로 2016년보다 3만6천명 늘었다.
고용률은 60.7%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취업자는 2천642만1천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만3천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정부 목표인 30만명에 미달한 것은 작년 10월, 11월에 이어 3개월째다.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문 것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7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장기간 30만명대 미만을 기록한 후 처음이다.
공공행정·국방및 사회보장행정이 8만1천명(8.3%) 늘었고 제조업도 8만8천명(2.0%) 늘어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4만9천명·2.1%), 교육·서비스업(-2만5천명·1.3%) 등은 줄었다.
숙박·음식점업 감소 폭은 2011년 5월 7만1천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크다.
숙박·음식점업 감소 폭 확대는 지난해 관광객 감소 여파 누적과 1년 전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고용불안이 본격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일용직이 1년 전보다 4만9천명 줄어들면서 2016년 9월 8만9천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빈현준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숙박·음식업 취업자수나 일용직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고용률은 60.2%, 15∼64세 고용률은 66.5%였다.
실업자 수는 91만5천명으로 일부 지역의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4만8천명 늘어났고 실업률은 3.3%로 0.1%p 상승했다.
청년실업률은 9.2%로 1년 전보다 0.8%p 상승, 12월 기준으로 1999년 10.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따른 취업 준비생 유입, 계속된 고용 위축 영향이라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체감실업률인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은 21.6%을 기록했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 취업 애로가 지속되고 있고 1분기 졸업·채용 시즌으로 청년 고용여건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일자리사업 조기집행,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등으로 고용창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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