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亞기업 1~3위 텐센트-알리바바-삼성전자…日소니 부활 눈길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중국 소비시장이 급격히 확대하면서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과 은행의 시가총액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작년 12월 말 기준 달러 환산 시가총액이 아시아기업 가운데서 각각 1위(4천933억 달러), 2위(4천407억 달러)를 차지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시총이 2016년 말보다 2.1배씩 늘었다. 중국 기업들의 시총 급증 영향으로 아시아 전체의 시가총액은 1년 전보다 30% 가깝게 늘며 세계 시가총액의 30%대 초반을 차지했다.
2016년 아시아 시총 1위였던 삼성전자는 3천428억 달러로 3위가 됐지만, 1년 전보다는 46%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소개했다. 일본기업 가운데는 소니나 닌텐도의 부활이 특징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순위 상위에는 중국 기업들이 줄줄이 포진했고 중국 기업 간 순위 변화도 심했다. 2014년까지 1위였던 페트로차이나는 6위로 후퇴했으며, 지난해 주역은 IT기업들이었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한 결제가 급속히 늘었다. 결제액은 2017년 7~9월 엔 환산으로 500조 엔(약 4천754조 원)에 달한 텐센트와 알리바바 2사가 90% 이상을 점유했다.
상점이나 레스토랑에서 시작된 결제서비스는 택시나 배차, 공유자전거, 신선식품 택배 등까지 용도가 급격하게 확대하면서 중국 소비산업의 IT 결제가 세계를 선도하는 기류다.
중국경제는 지방정부나 기업부채 증가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연간 6%대의 성장을 지속하고 개인소비도 두 자릿수로 늘고 있다. 그 결제 인프라를 장악한 양사는 중국 소비시장의 상징이다.
텐센트는 홍콩시장, 알리바바는 미국시장에 상장하고 있어 해외투자가의 자금도 몰리기 쉽다. 이 2사만이 아니다. 감시카메라 세계최대 기업 하이크비전은 1년 새 시가총액이 2.6배 늘어 40위가 됐다.
중국공상은행이나 중국건설은행 등 4대 은행은 나란히 시가총액이 늘었다. 4대 은행 합계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탄탄한 국내경기를 배경으로 융자 수입 확대가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 상위 100사 가운데 중국 기업은 47개사로 절반 가까이 점했다. 일본은 중국에 이은 2위로 32개사였다. 일본기업 가운데 소니는 전자부문 부활로 36위, 닌텐도는 게임기 부활로 46위였다.
아시아 전체의 시가총액은 25조7천52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세계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2%로 전년보다 1%포인트 올랐다. 세계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아시아기업은 19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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