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어린이집·유아학원 선행 영어수업 모두 금지해야"

입력 2018-01-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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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어린이집·유아학원 선행 영어수업 모두 금지해야"
33개 교육·시민단체 "선행학습 없었다는 전제로 초3부터 가르쳐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33개 시민단체는 10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뿐 아니라 유아 대상 영어학원들의 선행교육도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유치원·어린이집만 규제하면 영어학원 이용 증가 등 사교육 풍선효과와 유아 영어 양극화로 국민 불만이 가중될 수 있다"면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선행프로그램 규제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하는 영어수업은 선행학습을 안 했다고 전제하고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구성, 이를 토대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초등 영어수업 정상화 종합대책'을 마련해 학부모 부담을 근원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의원들이 교육부에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를 연기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 "교육부 흔들기"라고 비판하고 "정책을 흔들기보다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법 개정으로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코너에 올라온 '유치원 방과 후 영어수업 폐지 반대' 청원에는 10일 오전 현재 7천300여명이 동의했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가 사교육 시장만 팽창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현재 수업이 '놀이방식'으로 이뤄져 아이들도 좋아하는데 정부가 괜히 나선다는 비판도 제기한다.
물론 초등학교 1∼2학년 영어수업이 금지된 만큼 그보다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치원·어린이집 영어수업도 마땅히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유아 영어교육은 학부모 기대만큼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사걱세와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4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유치원 원장·교사 387명 가운데 51.4%가 유아교육기관의 영어교육에 반대했다.
반대이유로는 '상급학교에서 배워도 충분하므로'(34.2%)가 가장 많았고 이어 '누리과정에 적합하지 않아서'(27.5%), '유아의 전인적 발달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24.4%), '모국어 습득에 방해되기 때문에'(14.0%) 순이었다.
국무총리실 산하 유아정책연구소의 2015년 연구에서는 만5세 아동(32명)과 초등 3학년생(24명), 대학생(18명)에게 한 달간 20차례 중국어 교육을 시켰을 때 듣기·말하기·읽기 능력에서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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