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대형 유조선까지 동원해 석유 제품을 대거 빼돌려 수출하려던 일당들이 검거돼 재판을 받게 됐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전날 200만 달러(약 21억 원) 상당의 경유 제품을 빼돌린 혐의로 체포된 싱가포르인 9명과 베트남인 2명을 정식으로 기소했다.
석유회사인 셸 싱가포르의 전·현직 직원 8명이 포함된 싱가포르 국적 피고인들은 지난해 11월과 이달 5일, 7일 등 3차례에 걸쳐 셸 싱가포르 정유시설에서 4천384메트릭톤(1천㎏을 1톤으로 하는 중량 단위)의 경유를 훔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이 훔친 경유의 가치는 240만 싱가포르달러(약 19억 원)에 달한다.
또 2명의 베트남인은 싱가포르인들이 훔쳐낸 경유 가운데 1천260메트릭톤을 인계받아 베트남으로 빼돌리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싱가포르 범죄수사국(CID)과 경찰 정보국, 해안경비대는 합동 작전을 통해 이들을 포함해 모두 17명의 남성을 검거한 바 있다.
당국은 이들에게서 총 305만 싱가포르달러(약 24억4천만 원)의 현금과 1만2천t급 유조선도 압수했다.
업무상 재산보호의무를 위반한 셸 싱가포르 직원들은 최대 15년, 훔친 석유를 해외로 밀반출하려던 베트남인들은 최대 5년의 징역형과 함께 벌금도 받게 된다.
이들을 기소한 스티븐 추 검사는 "추가 범죄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들을 추가 기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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