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시민배우가 출연해 국가와 지역·민족 등의 경계를 넘어 화합과 평화를 통한 공존을 노래하는 뮤지컬이 양국 무대에 오른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의망하는 국내 시민모임인 '풀울림'과 일본의 비영리단체 '커먼비트'는 '하나의 고동, 하나의 울림'이라는 주제의 뮤지컬 '어 커먼비트'(A Common Beat)를 도쿄의 오오타구민홀 아프리코대극장(1월 28일)과 서울 마포아트센터(2월 4일)에서 공연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뮤지컬은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고립돼 살아가던 가상의 4개 대륙 사람들이 경계를 허물고 편견과 오해를 극복해 하나가 되는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본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 작품을 2004년부터 매년 각지에서 공연했다. 한일 양국 시민배우가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무대에는 재일동포를 비롯해 한국에서 66명, 일본 측에서 37명 등 103명이 참여한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 대학생, 회사원, 공무원, 교사, 기업인, 주부 등으로 최고령 68세에서 최연소 19세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일본 '커먼비트' 대표로 총연출을 맡은 재일동포 한주선 씨는 "양국의 갈등은 서로를 잘 모르는 데서 오는 오해와 편견에서 시작된 것이 많다"며 "마음을 열고 한마음으로 부르는 합창이 더 큰 울림과 감동을 끌어낸다는 것을 무대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미수 풀울림 공동대표는 "참가자들이 준비 과정에서 토론과 워크숍을 통해 '가깝고 먼 이웃 나라'로 여겼던 양국을 더 친숙하게 느끼게 되는 것도 큰 수확"이라며 "이 뮤지컬을 기초로 해 다양한 배움의 자리가 마련되는 '평화뮤지컬 대학'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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