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애플이 영국에서 거의 2천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납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영국 자회사인 애플 유럽은 영국 국세청(HMRC)의 대대적인 회계감사를 받은 뒤 세금 1억3천600만 파운드(약 1천970억 원)를 추가로 납부했다.
애플은 "HMRC가 최근 영국 계정에 대해 수년간 진행한 감사를 마무리했다"며 "HMRC와 합의가 최근 신고한 계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사회에서 세금 납부의 역할을 알고 있으며 영업 중인 국가의 세법 등에 따라 내야 할 모든 세금을 낸다"며 "다국적 기업이자 세계 최대 납세자로서 전 세계 세무당국의 감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HMRC는 애플 유럽이 2015년까지 수년간 아일랜드 자매회사를 위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충분한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HMRC는 개별 기업의 세금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다국적 기업이 내야 할 모든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MRC는 작년 대기업과 지배구조가 복잡한 기업들로부터 80억 파운드의 추가 세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각국은 애플이 극히 낮은 세금을 내는 아일랜드 자회사에 이익을 몰아주자 애플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으려고 노력해왔다.
앞서 EU 집행위는 작년 8월 아일랜드가 애플에 불법적 국가 지원을 제공했다며 가산세 130억 유로(16조6천억 원)를 추징하라고 결정했다.
애플은 이탈리아에 장기간에 걸친 세무조사 끝에 2015년 3억1천800만 유로(4천70억원)의 세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애플은 주요 유럽 시장에서 2015년까지 10년간 3억4천400만 유로(4천400억 원)의 세금만 냈다. 2015년 애플의 해외 세율은 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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