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한두 곳 투자 가시화…"우려 잘 알아 자극제 삼아 일하겠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 핵심현안인 광주형일자리 사업과 관련한 대기업 투자 발표가 올해 상반기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규 광주시 신임 경제부시장은 10일 "광주형일자리를 도입한 투자 사업을 대기업과 논의 중이며 올해 상반기 안에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후 시청 기자실을 찾은 박 부시장은 "광주형일자리는 현재 결실을 볼 만한 단계에 근접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기업군의 기업과 광주형일자리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중 우리 지역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한두 군데 기업과 광주형일자리 투자를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시장은 "광주가 타시도와 비교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광주형일자리라는 차별성과 경쟁력을 가지고 기업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형일자리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그는 "기업이란 반드시 이윤이 확보될 때에만 투자한다"며 "이윤 확보를 위해서는 노사관계가 바뀌어야 하며 생산방식의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대기업 중심 고임금·저효율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광주형일자리로 이를 개선해야 기업투자와 고용창출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5급 사무관 신분에서 공모를 통해 경제부시장에 임명된 자신에 대한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여러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고 결국 제가 일을 하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 부시장은 "선악이나 옮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며 다양성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일을 하는 저로서는 큰 자극제가 될 것이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제부시장들과 똑같은 일을 하려면 굳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이유는 없다"며 "노동이 빠진 경제문제 해결은 있을 수 없으며 제가 그 부분에서 다른 의견들을 충분히 경청하고 반영해서 조화롭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시장은 "취임식이나 간부들과 인사 같은 의례적인 절차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실국장님과 직원들을 모시는 자세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 부시장은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윤장현 광주시장이 신설한 광주시 사회통합추진단장에 임명됐다.
박 부시장은 외환위기 당시 기아차살리기운동에 함께 나섰던 윤장현 시장과 인연을 맺은 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사회통합추진단장 임기를 마친 후에는 광주시 일자리정책특보로 활동했다.
최근 전임 김종식 경제부시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자 공모에 응모해 임명됐지만 사전내정설과 함께 공직사회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렸다는 지적도 받았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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