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비자금 경찰 수사라인 줄줄이 교체

입력 2018-01-10 14:14  

대구은행 비자금 경찰 수사라인 줄줄이 교체
청장에서 팀장까지…시민단체, 금융감독원·경찰청에 검사·감찰 요구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박인규 대구은행장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 수사 라인이 줄줄이 바뀌어 논란이 인다.
1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지능범죄수사대 강신욱(경정) 대장이 오는 19일께 수사 1계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지난달 19일과 22일에는 이광석(경무관) 제2부장과 장호식(총경) 수사과장이 각각 대구 성서경찰서장, 달서경찰서장으로 전보됐다. 김상운 전 대구경찰청장도 지난달 9일 경북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개월여 동안 청장∼제2부장∼수사과장∼팀장까지 해당 사건을 담당하거나 지휘하는 직계라인이 통째로 교체되는 셈이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업무상 횡령과 배임,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박 행장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혐의에 대한)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함에 따라 다음 주 중 보강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박 행장을 더 소환해 조사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 대장은 "지휘 라인이 바뀐다고 해서 경찰 수사가 오락가락하지는 않는다"며 "일각에서 부실수사 주장을 하지만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 수사를 둘러싼 부실 수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강도 높은 조사에도 뚜렷한 혐의 사실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9월 5일 수사관 50여 명을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 본점 등 12곳에 보내 압수 수색했다. 박 행장 사무실과 자택까지 수색 대상에 넣었다.
10월 13일과 20일, 지난달 13일에는 박 행장을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해 각각 15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또 8월 29일 박 행장 등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나서 1개월 간격으로 4차례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대구경실련과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10일 오전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행장 구속 수사와 전임 하춘수 행장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금융감독원이 대구은행을 검사 및 제재하고, 경찰청이 대구경찰청을 감찰하라고 요구하는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du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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