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만 있어요" 개성 톡톡 전통시장 차별화에 승부수

입력 2018-01-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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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만 있어요" 개성 톡톡 전통시장 차별화에 승부수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대형마트 등에 밀려 침체를 겪는 전통시장이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지원을 토대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1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사하구 신평골목시장은 오는 2월 초 시장 내에 도시락을 특화한 '우리동네 편의점'을 개소할 예정이다.


우리동네 편의점은 시장 상인들이 반찬가게를 활용해 도시락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다.
상인들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17년도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기존의 시장 고객지원센터 리모델링과 도시락 레시피 개발 등에 드는 사업비 5억2천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우리동네 편의점 건물은 1층 카페형 식당, 2층 수유실 및 휴게실, 3층 상인회 사무실, 4층 체력단련실 등을 갖췄다.
상인들은 조리 전문가들과 공단, 병원, 학교 등을 돌며 메뉴 발굴과 레시피 개발에 나섰고 지난 4일에는 시식회도 개최했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신평 골목시장은 신평장림산업단지와 성장해 왔지만 최근 경기 하락, 공장 이전, 대형마트 입점 등으로 다른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를 이용한 도시락으로 인근 공단 근로자들에게 판매하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에서는 신평골목시장을 비롯해 전포 놀이터 시장, 민락 골목시장, 못골 골목시장도 도시락을 특화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도시락 특화 상품은 시장 내 반찬가게의 반찬을 이용해 시장을 대표하는 도시락을 만들고, 상인회에서 판매해 운영 수익을 나누는 형태다.


수영구 망미중앙시장은 지난해 '김치특화시장' 사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망미중앙시장 상인들이 30여년 전 절임배추를 만들어 상품으로 판매한 것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현재는 각 가정에서 김장하면서 절임배추를 많이 쓰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절임배추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수영구와 망미중앙시장 상인들은 김장배추와 무김치를 토대로 만든 마스코트 '치치&무무'를 만들어 김장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
판매 상품은 김치종합세트, 아주라김치(어린이용), 토마토김치 등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중구 자갈치시장은 지난해 11월 전통시장 최초로 중국 내 모바일 결제시장 1위인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갈치시장은 현재 100곳 이상의 업소가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자갈치시장을 찾는 관광객은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신용카드나 환전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할 수 있다.
중구는 자갈치시장의 성과를 지켜보고 알리페이 도입을 신동아시장, 부평시장, 국제시장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관광 서비스 개선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는 1천398개 전통시장이 있고 상인 35만 명이 20만개 점포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전통시장 매출은 2005년 27조3천억원에서 2015년 21조1천억원으로 10년 새 22.7%(6조2천억원) 감소했다.
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14년부터 전통시장 특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pitbul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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