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기내서 싸우고 승무원은 외화 반출…인도 항공안전 우려

입력 2018-01-10 14:55  

조종사 기내서 싸우고 승무원은 외화 반출…인도 항공안전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의 한 항공사가 조종사들이 운항 중 서로 싸우다 조종석을 비우고 승무원은 거액의 외화를 밀반출하다 체포되는 등 잇단 물의를 빚어 항공 안전에 큰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항공사 제트에어웨이즈는 지난 1일 영국 런던에서 인도 뭄바이로 향하던 여객기 기내 조종석에서 싸운 조종사 2명을 전날 해고했다.
이들 남녀 조종사는 지난 1일 런던에서 뭄바이로 오던 보잉777 여객기를 조종하던 중 말다툼을 벌이다 남성 조종사가 여성 조종사를 때렸으며, 이후 두 조종사 모두 조종석을 벗어났다가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조종사가 연인 사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항공사는 이를 부인했다. 당시 이 여객기에는 32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의 한 고위 관리는 "조종석 내에서 조종사들끼리 싸운 것은 매우 충격적이고 중대한 문제"라며 "두 조종사가 조종석을 비워 조종석에 아무도 없는 때도 있었는데 만약 누군가 조종석 문을 잠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DGCA는 이들 조종사에게 조종 면허 취소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 국세정보국(DRI)은 9일 뉴델리 인디라 간디 공항에서 미화 48만 달러(5억1천만 원)를 알루미늄 포일에 싸 밀반출하려던 제트에어웨이즈 소속 여성 객실 승무원을 이륙 전 기내에서 체포했다.
홍콩으로 가는 여객기에 승무원으로 탑승한 이 여성은 이슬람권 전통 송금 방식인 '하왈라'를 이용한 돈세탁 조직에 포섭돼 종전에도 몇 차례 외화를 반출했다고 DRI는 설명했다.
돈세탁 조직은 포섭한 승무원에게 한 번 외화를 반출할 때마다 10만 루피(168만 원)를 수고비 명목으로 지급했으며 조직은 반출된 외화로 금을 사 인도에 다시 들여온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다른 승무원이나 공항 검색 담당 직원도 돈세탁과 외화 반출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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