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키운 체조 조성동 감독, 2015년 10월부터 에어리얼 대표팀 지도
유일한 출전 선수 김경은 "준비한 기술 실수 없이 펼치는 게 목표"
(진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리스타일 스키 가운데 하나인 에어리얼은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종목이다.
에어리얼은 '눈 위에서 펼치는 체조의 도마 경기'를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싱글, 더블, 트리플 등 세 가지 점프대 가운데 하나를 택해 활강 후 테이크업(공중 점프)한 이후 공중 동작을 하면 된다.
세계적인 에어리얼 선수 대부분은 체조 선수 출신이다. 지도자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 에어리얼 대표팀은 양학선을 키워낸 조성동(71) 감독이 맡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유일한 한국 선수인 김경은(20) 역시 체조에서 에어리얼로 전향했다.
조 감독은 올림픽 개막 30일을 앞두고 1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에어리얼의 활강은 체조의 도움닫기, 테이크업은 발판 구르기로 이해하면 쉽다. 공중 기술은 에어리얼이나 도마나 다를 게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최초의 에어리얼 올림픽 출전 선수' 김경은 역시 "체조와 몸 쓰는 게 똑같다. 기술은 체조와 똑같이 쓴다. 오히려 스키가 어렵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평창에서 에어리얼 메달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2015년 10월 창단한 한국 에어리얼 대표팀은 말 그대로 걸음마 단계다.
조 감독은 "오전에는 근력 운동을, 오후에는 공중 자세와 감각 유지를 위해 체조 훈련장에서 트램펄린으로 훈련한다. 에어리얼은 부상 위험 때문에 개최국 쿼터가 없다. 남자 선수가 작은 점수 차이로 출전하지 못한 게 아깝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일이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조 감독은 "1979년 체조 대표팀을 처음 맡았을 때 우리나라는 단체전에서 세계 53개국 가운데 49위였다. 꾸준히 투자한 덕분에 여홍철, 양학선 등이 나올 수 있었다. 원래 1세대는 힘든 법이다. 에어리얼 역시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육성하면 충분히 메달을 기대할만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목표 역시 메달이나 순위 대신 깔끔한 연기다.
조 감독은 "김경은 선수는 유연성이 좋다. 착지에 좀 더 신경 써서 실수를 줄이도록 준비하겠다. 국민에게 감동 주는 경기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경은 역시 "준비한 기술을 최대한 실수 없이 펼치는 게 목표다. 남은 30일 동안 다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몸을 유연하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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