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법원, 반정부시위 연루 268명에 징역형

입력 2018-01-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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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법원, 반정부시위 연루 268명에 징역형
대선 앞두고 반정부 세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5년 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반정부 시위에 가담한 200여명에게 무더기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집트 기자주 형사법원은 9일(현지시간) 2013년 가자지역 나흐다광장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268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알아흐람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피고인 중 23명에게 종신형을 선고됐고 223명은 징역 15년, 22명은 징역 3년을 각각 받았다.
또 109명에게 무죄판결이 내려졌다.
앞서 검찰은 반정부 시위 연루자들을 살인, 폭동, 테러, 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또 기자주 형사법원은 피고인들에게 카이로대 공학부 시설, 기자동물원 등을 파손한 것을 보상하라는 판결도 내렸다.


2013년 8월 카이로 나흐다광장과 라바광장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군부와 경찰이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최소 수백명 숨졌다.
이는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시민혁명이 발생한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다.
당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무슬림형제단은 사망자가 수천명이라고 주장했다.
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013년 국방장관으로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을 주도했다.
반정부 시위자에 대한 대규모 징역형 선고는 올해 이집트 대통령 선거와 맞물려 주목된다.
오는 3월 26∼28일 치러질 대선에서는 엘시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집트의회 의원 367명은 9일 엘시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엘시시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상황에서 기자주 형사법원 판결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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