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 여부는 이달 말 결정 전망…"기술가치 부정되지 않을 걸로 생각"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10일 재검토 논의에 들어간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 연구개발 사업에 대해 "기술적인 이슈인 만큼 연구개발 차원에서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이날 대전 유성구 원자력연구원에서 연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자단과 신년 간담회에서 "이 기술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모르는 건 뭔지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설명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2020년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FR은 파이로프로세싱을 거친 연료를 다시 재활용하는 차세대 원자로 기술이다.
우리나라는 파이로프로세싱과 SFR 연구를 위해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6천764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상용화한 사례가 없는 데다 경제성·안전성 문제까지 지적되면서 정부는 사업 재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11∼12일에는 찬성 측과 반대 측 패널 의견청취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사업 추진 여부는 이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하 원장은 "(미국과의) 공동연구가 끝나면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을 계속 다룰지는) 연구를 마무리한 뒤에 국민과 국회가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개발 사업이 중단되면 100명 넘는 연구자가 인건비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하 원장은 "기술 가치 자체가 부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혹시나 모를 공정성 시비 걱정 때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도 아예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원자력연구원은 아울러 북극 항로 개척을 위한 쇄빙선 동력원으로 원자력을 활용하는 기술과 해상 플랜트에 실을 수 있는 소형 원자력 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 원장은 방사선 차폐용 수조 고온층 두께 문제로 수동 가동 중단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 대해 "하나로를 그간 몇 년간 가동하지 않으면서 콘크리트 벽체까지 식어버린 게 원인"이라며 "현재 정상 가동 중인 만큼 절차를 밟아 조만간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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