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평가? 견제 덜 받을 수 있어서 좋다"
"다른 종목과 함께 훈련하는 선수촌 뜨거운 분위기는 환상적"
(진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다.
백 감독은 2014년 7월 부임한 이후 이 목표에서 한번도 후퇴한 적이 없다. 올림픽 개막을 정확히 30일 앞둔 지금도 마찬가지다.
백 감독은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평창올림픽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많이 흥분되고, 설렌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다른 종목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데, 이곳의 뜨거운 분위기가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캐나다(세계 랭킹 1위), 스웨덴(3위), 핀란드(4위)를 상대로 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점검했다.
백 감독은 "비록 그 대회에서 3전 전패를 당했지만, 우리의 목표는 그러한 강팀을 상대로 경험을 얻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캐나다, 스웨덴, 핀란드가 어떻게 경기하는지 볼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 결과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상대하게 될 팀들이 어떤 수준인지 알게 됐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소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종목에 참가하는 12개 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한국(21위)은 '언더독'으로 분류된다.
백 감독은 "'언더독'이라는 평가가 나쁠게 없다"면서 "상대의 견제를 피해서 우리의 경기를 마음껏 할 수 있고, 다른 팀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압박감은 전혀 없다. 우리는 경기에 나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할 것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금메달이 아니라면 여기서 훈련할 이유가 없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다른 모든 국가도 금메달이 목표다. 그래서 우리가 더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백 감독 부임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4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꿈의 리그'로 불리는 월드챔피언십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백 감독에게는 '아이스하키의 히딩크'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백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 비교되는 것은 영광이다.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결과를 만들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 한국 아이스하키는 높은 레벨로 올라왔다. 평창에서 만날 팀들은 올림픽 메달도 많이 땄고, 올림픽 경험도 많다. 우리가 이들을 상대하려면 준비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아직 25인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 8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시작된 합숙 훈련에 참가한 37명의 선수 중에서 '옥석 가리기'를 통해 25명만이 대표팀에 승선한다.
백 감독은 "평창올림픽에서 만날 팀을 상대로 최선의 전략을 짜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체스처럼 상대의 전략에 따라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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