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참사 국회 현안보고…여야 "골든타임 놓쳐" 질타(종합)

입력 2018-01-10 19:26   수정 2018-01-10 19:44

제천 화재참사 국회 현안보고…여야 "골든타임 놓쳐" 질타(종합)

한국당 "文정권 책임지는 사람 없다"…김부겸 "제가 총체적 책임"
소방당국 변명에 유가족 반발하며 퇴장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0일 충북 제천 화재 참사 관련 현안보고에서는 소방당국의 늑장대처로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쳤고, 이 때문에 피해가 더욱 컸다는 여야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형 참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가 정부를 대표해 총체적 책임을 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먼저 한국당 황영철 의원은 "화재진압 시 표준 작전 절차에 따르면 가장 먼저 탐색 되어야 할 지점인 2층은 놔두고 다른 곳만 탐색했다"며 "바로 그 지점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어떻게 된 정권이기에 29명의 국민이 숨졌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느냐"며 김 장관 등을 향해 "여러분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명명백백하게 진상 규명이 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한국당 박순자 의원은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을 세워놓고 공개 면박을 주기도 했다.
박 의원은 "골든타임을 몇 차례나 놓쳤다. 열 번 천 번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초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질책했고, 이에 이 소방서장이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발끈하며 "이 정도 기회를 줬으면 잘못을 빌고 용서를 바라야지 '최선을 다했다'고 어디서 함부로 말하느냐"고 공개 면박을 주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김영호 의원은 "현장에 가봤는데 2층의 높이가 낮아서 젊은이의 경우 뛰어내렸으면 찰과상 정도의 높이였다. 안타깝다"며 "현장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캐물었다.
김 의원은 또 "유가족 증인이 직접 가스 밸브를 두 번이나 잠갔다고 한다. 위험하지 않았다면 진입했어야 한다"며 "화재가 급속도로 번져 2층에 진입하려는데 소방관의 안전 때문에 진입을 피했다는 게 사실이냐"고 따졌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은 "2층으로 와달라고 직접 소방관에게 요청했다는 분도 있는데 왜 진입을 못 했는지 원인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표 의원은 "왜 2층에 피해자들이 살아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까지 진입하지 못했는지, 왜 적절하게 지시하지 못했는지, 유가족에게 사건 이후 혹시라도 거짓말을 했는지 이 세 가지가 밝혀져야 한다"며 "모범답안 말고 미진하다면 경찰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유족의 한이 남지 않게 확실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도 "초동 대응이 문제가 아니라 첫출발부터 잘못됐다"며 "불이 난 게 다중이용업소였는데 일상적 대응으로 쓰레기나 잔불 확인 하는 수준으로 펌프차가 2대만 나갔다"고 질책했다.
이 의원이 이어 "무전이 작동되지 않았죠"라고 묻자 이 소방서장은 "대원들끼리는 됐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들은 즉각 "왜 말이 바뀌느냐"고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유가족이 공개하지 않은 내용 중 구조 요청을 해서 17분간 소방관이 연결됐지만 방치된 내용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야당의 잇따른 책임론 제기에 대해 김 장관은 "책임지지 않는다고 질타하시는데 어떻게 책임을 면할 수 있겠느냐"며 "제가 법적, 행정적, 제도적 측면에서 총체적 책임을 지고 사건의 원인 규명과 책임 문제뿐 아니라 유족에 대한 보상도 정부를 대표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영흥도 낚싯배 참사와 달리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가 책임이라고 발언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국가 책임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낚싯배 참사와 달리 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소방법상 허점을 찾아서 필요하다면 정부안을 마련하거나 의원들에게 보고해 (법제화)하겠다"며 "이번 기회에 어이없는 희생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건물에 사용된 가연성 외장재인 드라이비트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공교롭게도 사고 2∼3일 전에 드라이비트 사용 건물에 대한 샘플 조사를 했는데 상황이 심각했다. 필요하면 (개선책 마련을 위한) 입법사항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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