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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핵심 장관들을 바꾸는 대대적인 내각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10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전날 국방과 외무, 환경, 내무 장관 등 8명의 장관을 교체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지난해 12월 초 베아타 시드워 총리가 사임한 뒤 총리직에 올랐다.
이번 내각 개편은 폴란드 정부가 원시림 벌목 허가와 민주주의 침해 논란을 일으킨 사법개혁으로 유럽연합(EU)과 불편해진 관계를 완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취임식에서 "우리는 독단적이고 교리적인 정부, 사회주의적이거나 신자유주의적인 정부가 되고 싶지 않다"면서 "폴란드가 강한 유럽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기를 원한다"고 말해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전날 내각 개편을 단행한 뒤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면담했다.
또한, 이번 개편에는 폴란드 내부 권력의 변화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집권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대표에 이어 권력서열 2위로 평가받는 안토니 마체라비츠 국방장관의 교체는 폴란드 정가에 충격을 던졌다.
이는 카친스키 대표와 안제이 두다 대통령 간에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총리가 바뀐 데 이어 마체라비츠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은 권력의 주변부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두다 대통령이 사법개혁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권력 중심부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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