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언젠가 한 번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t 조동현 감독이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조 감독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실에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난달 8일 삼성을 상대로 승리를 맛본 이후 33일 만의 승리인 탓이다. 그동안 팀 최다인 12연패를 하며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그동안 연패를 끊기 위해서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선수들의 이런저런 여건을 봐줄 상황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렇게 쏟아붓고 난 뒤 오는 만족감에서 오는 웃음이 아닐까 싶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조 감독은 "매 경기 수비는 어느 정도 됐는데 공격에서 해결사가 부족했다"며 "오늘은 내쉬가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르브라이언 내쉬는 이날 3점 슛 2개를 포함해 30점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의 1등 공신이 됐다.
그는 허훈의 활약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허훈은 이날 11점을 기록했는데, 연장 막판에만 6점을 올리며 신인답지 않은 대담성을 보였다.
조 감독은 "허훈은 대학 때부터 배짱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면서 "언젠가 한 번은 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프로에서 자신감을 더욱 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2연패를 끊은 kt는 5승째(28패)를 챙겼다. 9위와도 4.5경기 차가 나는 여전히 최하위다.
조 감독은 그러나 "오늘 승리가 앞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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