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은 오바마를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로 생각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간 '브로맨스'는 "근거 없는 믿음"이라고 캐머런의 전 참모가 주장했다.
캐머런의 참모로 일할 당시 "참신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이름난 스티브 힐튼 전 캐머런 총리실 전략국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미국 폭스뉴스의 주간 프로그램 '차기 혁신' 진행자인 힐튼은 이번주 방송에서 대통령직 수행이 적합하지 않다는 비난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옹호하던 도중 "내 예전 보스인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자신이 오바마를 이제까지 만났던 이들 가운데 가장 자기애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 중 하나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는 누구의 말도 절대 듣지 않았고, 자신이 방 안에 있는 전문가 누구보다도 더 영리하다고 늘 생각했고, 모든 회의 석상에서 다른 이들을 가르쳤다"며 "이것이 결국 시리아와 이슬람국가(IS) 발호 같은 현실 세계의 재앙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여러 차례 골프회동하고 친구처럼 재담을 나누곤 한 오바마와 캐머런의 관계는 '브로맨스'로 불렸다.
하지만 오바마가 임기 막바지에 법질서가 무너진 리비아에 대한 영국의 개입을 요청했지만 다른 문제들에 정신을 뺏긴 캐머런이 응하지 않으면서 둘의 관계는 날카로워졌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지난해 5월 캐머런이 트위터에 둘이 함께한 사진을 올리고 "좋은 친구"(오바마)를 따라잡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힐튼은 캐머런 내각을 비판하고 영국의 EU 잔류를 호소하는 캐머런과 정반대로 EU 탈퇴를 지지한 뒤 캐머런과 사이가 틀어졌다.
이에 대해 캐머런 측 대변인은 "힐튼의 주장은 데이비드 캐머런의 견해를 전혀 반영하지 않을뿐더러 진실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힐튼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
ju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