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적절한 시기·상황에 북미회담 여는 것에 개방적"(종합2보)
"남북대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성공으로 이어지길…무슨 일 일어날지 볼 것"
미 언론 "중대한 반전"…북미대화 현실화 기대 고조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이승우 특파원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적절한 상황과 시기가 조성되면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적절한 시기, 적절한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 간 회담을 여는 데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9일 남북대화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회담 성사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있는 지도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직접 문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얘기를 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해 매우 감사해 했다"면서 "그들은 북한과 대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우리는 그것(남북대화)이 어디로 갈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의 (대북 강경) 태도가 없었다면, 그것(남북대화)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남북대화)이 어디로 이를지 누가 알겠느냐. 그것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향후 몇 주나 몇 달에 걸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했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모든 내용을 브리핑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서 북한이 원할 경우 대화는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내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남북대화를 100% 지지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남북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대화 전략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미국과 북한의 위기가 전쟁 없이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며 기존과는 다른 자세를 보였다.
백악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전쟁이 다가온다'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의 발언에 관한 견해에 관한 물음에 "아니다. 그런 걸 예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이 '몇 가지 문제'가 있기는 하나 좋은 대화가 많이 오가고 있다"며 "좋은 기운이 많아 매우 좋다. 그래서 바라건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무조건적인 대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항상 대화를 믿는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등 한층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입장 변화에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의 불량국가와 외교적 협상을 할 의지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시사했다"며 "임기 첫해 북한에 취했던 적대적 수사에 대한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간 회담 개최에 열려있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고, CBS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북한과의 대화가 '시간 낭비'라고 말했으나 (이제는) 북한과 외교적 대화를 기꺼이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긴장 상황이 빠르게 풀리면서 북한의 태도에 따라 북미 대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군사력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기존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 총리와의 기자회견서 "힘을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군사력 유지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면서도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해 몇 가지 군사옵션을 검토했으나 전문가들이 이 경우 재앙적인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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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성공으로 이어지길…무슨 일 일어날지 볼 것"
미 언론 "중대한 반전"…북미대화 현실화 기대 고조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이승우 특파원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적절한 상황과 시기가 조성되면 북미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적절한 시기, 적절한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 간 회담을 여는 데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9일 남북대화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회담 성사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있는 지도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두 정상이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을 계속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올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직접 문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얘기를 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해 매우 감사해 했다"면서 "그들은 북한과 대화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우리는 그것(남북대화)이 어디로 갈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의 (대북 강경) 태도가 없었다면, 그것(남북대화)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남북대화)이 어디로 이를지 누가 알겠느냐. 그것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향후 몇 주나 몇 달에 걸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과 통화를 했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모든 내용을 브리핑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서 북한이 원할 경우 대화는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내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남북대화를 100% 지지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남북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직접 언급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기존의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대화 전략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미국과 북한의 위기가 전쟁 없이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히며 기존과는 다른 자세를 보였다.
백악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전쟁이 다가온다'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의 발언에 관한 견해에 관한 물음에 "아니다. 그런 걸 예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이 '몇 가지 문제'가 있기는 하나 좋은 대화가 많이 오가고 있다"며 "좋은 기운이 많아 매우 좋다. 그래서 바라건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무조건적인 대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항상 대화를 믿는다"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등 한층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입장 변화에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의 불량국가와 외교적 협상을 할 의지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시사했다"며 "임기 첫해 북한에 취했던 적대적 수사에 대한 중대한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간 회담 개최에 열려있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고, CBS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 북한과의 대화가 '시간 낭비'라고 말했으나 (이제는) 북한과 외교적 대화를 기꺼이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반도 긴장 상황이 빠르게 풀리면서 북한의 태도에 따라 북미 대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군사력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기존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 총리와의 기자회견서 "힘을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군사력 유지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면서도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해 몇 가지 군사옵션을 검토했으나 전문가들이 이 경우 재앙적인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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