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부회장 "내년 2월→올 4분기…생산능력 100만대 이상"
"스마트폰 전략 변화…출시시점·브랜드 등 다양한 옵션 검토 중"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전자가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테네시주(州)에 건설 중인 현지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의 세탁기 공장 준공 시점을 앞당겨 오는 12일 가동하기로 한 데 이어 LG전자도 조기 가동 계획을 밝힘에 따라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인 미국 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LG전자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세계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테네시주 공장 건설과 관련, "원래 (가동 계획은) 2019년 2월이었는데 올해 4분기 이내에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네시주 공장에는 프런트 로더(드럼세탁기 형)와 톱 로더(통돌이세탁기 형) 등 2개 라인을 만들고 있는데, 생산능력은 한국 내 생산라인과 같이 라인당 (한해) 50만~60만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특히 "최근 미국 내 유통업계 측과 만나보면 (세이프가드 조치로 인한) 공급 불안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공급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이를 위한 장치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송대현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은 "세이프가드와 관련해 결론이 어떻게 날지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비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부회장은 올해 LG전자가 사업을 시작한 지 60년을 맞는다고 소개한 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되는 것인데, 이는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가 있다"며 "도전을 통해 생활의 변화를 이끈다는 창업정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보고, 올해를 틀을 깨고 새로운 LG로 도약하는 해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영 목표로 '수익-성장-시장지배력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 구축'을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융복합 시대 선도 ▲도전적이면서 젊고 생기 넘치는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중점 과제를 역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TV 사업과 관련, 권봉석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은 "디스플레이에서 올레드(OLED)가 대세로, 특히 55인치보다는 65인치 이상, 특히 77인치 비중을 급격히 확대할 것"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廣州)와 파주에 10.5세대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올레드TV 판매 비중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V시리즈와 G시리즈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시기를 지금처럼 일정한 시차를 두고 하는 걸 변화시키는 것 등도 생각해보고 있다"면서 "시그니처폰을 통한 시도 결과를 바탕으로 브랜드도 필요한 부분에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로봇 사업과 관련해서는 "각국 공항이나 평창동계올림픽 주최측 등에서 계속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이에 대응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2~3년 지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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