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뿐만 아니라 부동산 같은 해외 대체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해외투자는 앞으로 그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엇을 먼저 늘리고 무엇을 그다음에 할지, 또 해외비중을 늘린다면 얼마나 늘릴지에 대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가장 큰 기관투자자이면서 해외투자 비중을 선제적으로 늘려온 국민연금이 중요한 힌트를 줄 수 있다.
2010년 기준 국민연금의 전체 운용자산 중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 국내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17%, 66%, 3.5%였다.
그러나 2017년 4월 현재는 국내 주식 19%, 국내 채권 49.5%, 국내 대체투자 3.7%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들 셋을 다 합친 국내 투자 비중은 2010년에 86% 수준이었지만, 7년 만에 72%대로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정도의 변화가 큰 의미를 주지 않을 수 있겠지만, 자산의 대부분을 국내 채권 중심으로 운용해온 국내 연기금이나 보험사에는 상당히 빠른 속도의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중요한 것은 해외투자 비중이다. 2010년 해외 주식, 채권, 대체 비중은 각각 6%, 4%, 2%였는데, 7년 만에 15.9%, 4.0%, 7%로 늘었다. 해외채권 비중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해외 주식과 해외 대체 투자가 크게 늘었다.
여기서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해외투자를 늘리는 것은 맞지만, 채권보다는 주식과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늘리는 게 좋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해외투자 시 환율의 변동성이 채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일본처럼 해외투자는 적어도 초기에는 주식과 부동산이 답이다.
(작성자 : 강현철 NH투자증권 이사, clemens.kang@nhqv.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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