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100분 편성이라는 이점을 십분 살린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결국 지상파도 제치고 수목극 왕좌를 차지했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 방송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시청률은 10.1%(유료플랫폼)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2%까지 올랐다.
그동안 수목극 1위였던 KBS 2TV '흑기사'는 9.8%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0.3%포인트 뒤지며 2위가 됐다. SBS TV '이판사판'은 6.5%-7.6%, MBC TV '로봇이 아니야'는 3.0%-4.0%로 집계됐다.
전날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역시 100분이라는 긴 방송시간 동안 '2상6방' 멤버들의 각자 에피소드가 촘촘하게 펼쳐졌다. 특히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의 가족사와 갑작스러운 이감이 눈길을 끌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 제작진 연출, 감옥 배경 등 화제성을 올릴만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출발했다. 방송 후에는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스토리와 놀라게 하는 반전의 영리한 배치,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시청률을 견인했다.
배경은 감옥이지만 장르극이 아닌, 인물들의 사연과 교감에 포커스를 맞춘 드라마라 기존에 드라마를 주로 보는 40·50대 여성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도 동력이 됐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가장 강점은 역시 지상파보다 빨리 시작하고, 비슷하게 끝난다는 것이다. 오후 9시 10분에 시작해 시청자를 선점하고, 11시께 종료하는 지상파 드라마와 비슷하게 10시 50분께 끝내 시청자를 계속 붙들어두는 전략이다.
이를 두고 "드라마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질투 섞인 비판도 있지만, 어쨌든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재미있게 만든다'는 원칙에 충실한 덕분에 호평받고 있다.
김제혁(박해수)의 재기를 비롯해 주요 인물들의 굵직한 이야기가 몇 가지 남은 가운데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종영까지 이제 3회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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