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20억 실체규명 차원"…자료검토 후 핵심 참고인 소환할 듯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본사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은 11일 경북 경주시 다스 본사와 관련자 사무실·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발족 이후 다스 관련 계좌추적을 벌인 적은 있지만,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26일 수사팀이 발족한 지 16일 만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이 "다스 비자금으로 지목된 120억원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장부와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 관련 문건 등을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등을 거쳐 참고인들의 진술과 대조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회장 자택과, 다스의 인감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김성우 전 다스 사장, 횡령을 직접 저지른 것으로 정호영 전 BBK 특검팀이 결론 내린 전 다스 경리팀 직원 조모씨 등 핵심 참고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장 자택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면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점차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검토·분석한 뒤 김 전 사장과 조씨 등 핵심 참고인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일 전망이다.
검찰은 문제가 된 120억원이 특검팀 결론대로 개인 횡령인지, 아니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된 비자금인지 알 수 있는 계좌 자료나 문건, 디지털 자료 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인지에 대한 의혹을 풀어줄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스 본사는 '이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이광범 특검 수사 당시인 2012년 10월에도 압수수색을 당한 바 있다.
한편, 다스의 투자금 반환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국가권력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이달 3일 다스 전 핵심 관계자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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