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프랑스가 중국에 에어버스 여객기 추가 판매를 위해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의 중국내 조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중국 측에 A380의 최종 완성 및 객실 장식 등 조립 공정을 중국에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을 내놓았다고 프랑스 당국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 제안의 전제조건은 중국 측이 대규모의 A380 신규 주문을 내는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2층 구조로 된 에어버스의 플래그십 항공기인 A380의 제조가 처음으로 유럽 밖으로 넘어가게 된다.
에어버스는 2008년부터 중국 톈진(天津)에 A320 여객기 최종 조립공장을 가동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A380 조립공정도 추가하게 된다는 의미다. 톈진 공장은 에어버스가 유럽 역외에 두고 있는 최초의 최종 조립공장이다.
A320은 177석 규모의 중·단거리용 단일통로 여객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사흘간의 방중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A320 여객기 184대의 구매 주문과 프랑스산 쇠고기 수입 허용이라는 선물보따리를 받아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자신에게 "곧 단거리 여객기 A320 구매 계약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며 앞으로 수주내, 또는 수개월내 A350과 A380도 판매할 '야심한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은 184대의 A320 여객기가 2019년과 2020년에 중국 13개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소식통은 중국의 A380 여객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에어버스가 A380의 대규모 주문을 대가로 중국에 A380의 일부 조립제작권을 넘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을 상대로 연간 300억 유로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프랑스는 절박하게 대중국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중국 측이 에어버스와 보잉 사이의 시장점유율 균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도 했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는 오는 202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항공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5년 시 주석의 방문을 맞은 보잉은 중국시장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에 737여객기의 최종조립센터를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에어버스도 톈진 공장에 A330 여객기 조립라인을 증설하고 칭다오(靑島)에 경량 헬기 조립공장을 개설하는 한편 중국에 두번째 해외 혁신연구센터를 짓기로 하는 등 중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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