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연초부터 가속화하는 중국의 반부패 조사의 칼날이 비공개로 6명의 고위직에게 향하고 있다.
신경보(新京報)의 정치분석 웨이신 매체 창안제즈스(長安街知事)는 최근 낙마가 확인된 팡펑후이(房峰輝) 전 연합참모부 참모장(상장) 외에도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18기 중앙위원 6명이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들의 명단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18기 중앙위원이자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었던 팡 전 참모장은 지난 9일 뇌물상납, 수뢰 혐의로 군 검찰기관에 이송돼 처분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창안제즈스는 팡 전 참모장의 기율 위반 사실 관계는 이미 명백해졌다며 곧 법적 절차에 따라 기소된 후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는 2012년 18차 당대회 이후 비리 조사를 받은 차관 이상 및 장성급 간부 440명 가운데 18기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은 모두 43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비리 혐의로 낙마 사실이 발표된 중앙·후보 위원 35명에 팡펑후이 전 참모장과 최근 부패 혐의 수사중 자살한 장양(張陽) 전 정치공작부 주임을 합하면 여전히 6명의 중앙·후보위원이 비공개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팡 전 참모장이 '부패 몸통'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군내 파벌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란저우(蘭州)군구 산하의 21집단군 군단장을 지낼 당시 궈보슝은 란저우군구 사령관으로 직속 상관이었다. 이후에도 이들은 직무상 교류가 빈번했고 팡펑후이는 매번 인사상 특혜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평론을 통해 팡펑후이가 "정치적으로 변질됐고 경제적으로 탐욕스러웠다"며 "그에 대한 조사가 궈보슝, 쉬차이허우(徐才厚)가 남긴 독소를 철저하게 해소하는 중요 구성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2기 체제를 맞는 중국 지도부는 연초부터 반부패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 있다. 펑신주(馮新柱) 산시(陝西)성 부성장에 이어 지샹치(季상綺·58) 산둥(山東)성 부성장이 엄중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그간 낙마가 유력시됐던 팡 전 참모장의 비리 조사 사실까지 확인하며
중국 지도부는 반부패 척결 작업을 시진핑 2기에도 중단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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