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전북 32개 외딴 섬에 '연료운반선' 띄운다

입력 2018-01-11 12:00  

충남·전북 32개 외딴 섬에 '연료운반선' 띄운다
행안부, 160억원 투입해 8척 건조…"섬 주민 정주 여건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앞으로 충남과 전북 서해지역의 32개 낙도(落島)에 정기적으로 연료운반선이 운행돼 섬 주민들의 연료 고민을 덜어주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도 연료운반선 건조 지원사업' 대상자로 충남(보령시·서천군·홍성군)과 전북(군산시·부안군)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그간 지리·경제적인 이유로 정기화물선이 다니지 않았던 낙도에서는 석유·가스 등을 운반하기 위해 지자체가 민간 특수화물선을 자체 임대해 부정기적으로 운항하거나 개인이 어선을 활용해 불법으로 연료를 수송해왔던 게 사실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정과제 중 하나로 '연료운반선 건조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행안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국비 80억원과 지방비 80억원을 투입해 50∼100t 규모의 연료운반선 8척을 건조하는 사업을 지원한다.
또 행정구역과 생활권역이 다를 수 있는 섬 지역의 특수성,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서지역 시·군의 재정상황을 감안해 여러 개 시·군이 공동으로 연료운반선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선정된 충남의 경우 도서가 가장 많은 보령시(15개)가 배를 소유하는 대신 서천군(1개)과 홍성군(1개)까지 운항하게 된다. 전북에서도 군산시(9개)가 배를 소유하고 주변 부안군(6개)까지 운항하기로 했다.
배는 해당 섬의 인구, 연료 수요 등을 고려해 주 1회에서 월 1회까지 정기적으로 운항하며, 연료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는 증편해 운항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연료운반선이 건조되면 충남·전북 5개 시·군의 32개 섬, 6천796명의 주민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연료운반선 설계·건조를 통해 침체에 빠진 지역 조선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이번 사업이 그간 지리적 여건으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섬 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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