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강행' 정면돌파 택한 안철수…반대파 '결사 반대'(종합)

입력 2018-01-11 17:32  

'전대 강행' 정면돌파 택한 안철수…반대파 '결사 반대'(종합)
安, 내일 당무위 소집·전대절차 착수…"반대 이유 납득안돼"
박지원 "安, 유승민의 아바타"…장병완 "安 없는 국민의당 만들자"
징계청구 등 감정싸움 깊어져…"이번 주말이 결별 갈림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사실상 당내에서 나온 중재안을 거부하고 전당대회를 위한 당무위를 소집하는 등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통합반대파에서는 통합전대를 무조건 저지하겠다면서 한층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어 당내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여기에 중재안 논의를 위해 마련했던 14일 의원총회도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양측이 완전한 결별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안 대표는 전날 중립파 의원들을 만나 '사퇴론'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파 의원들이 '안 대표의 선(先) 사퇴와 후(後) 전당대회 정상개최'를 중재안으로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은 사실상 계획대로 전대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 대표 측에서는 12일 오후 3시 당무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으며, 이 당무위에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전준위 위원장으로는 안 대표와 가까운 인사인 김중로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서 전대 일정 및 시행세칙을 결정하게 된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당은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도리 아니냐. 반대하는 이유는 납득이 안된다"며 "전당대회 등 통합 절차나 시기를 늦추기 힘든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당사에서 열린 신임 지역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호남에서 통합 반대 의견이 많다고 하는데, 국민의당 지지자가 아닌 민주당 지지자가 반대하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는 과도한 우려"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양당 통합추진협의체 관계자는 "다음 주께 안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공동선언 등의 형태로 통합 의지를 강조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도개혁 통합의 길을 실현하기 위해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당심과 민심을 믿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일부 중진 의원들이 안 대표를 향해 험담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가. 자신들의 마지막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은 아닌가"라며 "이제 당원들의 뜻을 따를지 거부할지 중진들의 정치적 결단만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통합찬성파의 '정면돌파' 움직임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통합반대파 역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안 대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유 대표의 아바타구나 라는 생각은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도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유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장병완 의원도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당원간담회에서 "안 대표를 추종하는 세력이 모여 개최하는 전대를 우리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을 반드시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반대파에서는 특히 안 대표 측에서 전당대회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대표당원 명단을 재조정하거나, 전대가 아닌 전당원투표로 합당을 의결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당헌에 나온대로 현장투표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당헌을 고치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찬반 대립이 격해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상대 진영을 겨냥한 징계요청 움직임까지 감지되는 등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14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의 경우 의원들의 참석률 저조로 개최가 불투명해 봉합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현재까지는 참석한다는 분이 20명 정도밖에 안된다. 찬성·반대·중립파가 골고루 참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중립파의 경우 마지막까지 중재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일부에서는 이번 주말을 거치며 극적으로 조율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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