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애슬론 전설 비에른달렌, 평창행 무산 위기

입력 2018-01-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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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 전설 비에른달렌, 평창행 무산 위기
자력 진출 가능성 사라져…14일 노르웨이 대표명단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까지 그만둔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4·노르웨이)이 평창행 티켓을 놓칠 처지에 놓였다.
비에른달렌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루폴딩에서 열린 2017-2018 BMW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5차 남자 개인 종목에서 42위에 그쳤다.
이번 경기에서 최소 6위에 올라야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비에른달렌은 사격에서 3발을 놓치며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1위를 차지한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44분27초9)와는 4분43초6 차이가 났다.
경기 후 비에른달렌은 "세 번째 사격에서 두 차례 표적을 놓쳤다. 그때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낙담했다.
비에른달렌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6번의 올림픽에서 13개(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의 메달을 획득,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소치 대회가 끝난 뒤 IOC 선수위원에 뽑힌 비에른달렌은 당초 2016년 오슬로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치른 뒤 선수 은퇴를 선언하려 했다.
비에른달렌은 그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한 뒤 "여전히 세계 정상을 지킬 자신이 있다"며 은퇴를 번복,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그와 동시에 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IOC 선수위원까지 사퇴했다.
그러나 '바이애슬론의 전설'도 흘러가는 세월은 비껴가지 못했다.
비에른달렌의 2017-2018시즌 월드컵 최고 순위는 18위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4차 월드컵에서는 스프린트 52위, 추적 36위로 부진했다.
비시즌 기간에는 노르웨이 대표팀 합숙훈련에서 빠져 뒷말을 듣기도 했다. 대신 비에른달렌은 소치 여자 바이애슬론 3관왕이자 아내인 다르야 돔라체바(벨라루스)와 따로 훈련했다.
아르네 보탄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대표팀 감독은 "비에른달렌은 무임승차할 수 없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며 올림픽 자력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비에른달렌을 억지로 선발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14일 남자 바이애슬론 대표선수 명단을 최종적으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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