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위드 "김기성-상욱 형제, 세계적인 공격수"

입력 2018-01-11 11:43  

테스트위드 "김기성-상욱 형제, 세계적인 공격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최고의 '1라인 삼각편대'



(진천=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에이스 라인을 이끄는 마이크 테스트위드(31·하이원)-김기성(33)-김상욱(30·이상 안양 한라)은 비록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찰떡궁합을 과시한다.
키 196㎝, 체중 95㎏의 탁월한 하드웨어를 자랑하는 테스트위드, 대표팀 역대 최고의 골 결정력을 갖춘 김기성, 예리한 패스와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돋보이는 김상욱으로 구성된 '1라인 삼각편대'는 대표팀 최고의 공격 옵션이다.
지난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테스트위드는 자신의 라인 메이트인 김기성-김상욱 형제를 극찬했다.
그는 "김기성-김상욱 형제는 우리 팀에서 최고의 선수들이다. 아주 환상적인 라인 메이트"라며 "그들의 재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내가 그들과 함께 뛰어서 득을 크게 본다"고 말했다.
총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아이스하키에서 골리를 제외한 3명의 포워드와 2명의 디펜스로 이뤄진 한 조를 라인이라고 한다.
보통은 1라인부터 4라인까지 나눠 경기에 나선다. 일반적으로 경기 초반에 나와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1~2라인을 '스코어링 라인', 탄탄한 수비력과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상대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3~4라인을 '체킹 라인'이라고 부른다.
백지선 감독은 대표팀의 1라인을 이끌 3명의 공격수로 테스트위드-김기성-김상욱을 골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그 이유를 증명해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에 2-4패, 3위 스웨덴에 1-5패, 4위 핀란드에 1-4패 했다. 한국이 기록한 4골 모두가 '3인방'의 손에서 나왔다. 골과 어시스트를 합친 포인트도 모두 이 3명의 몫이었다.
김상욱이 2골·1어시스트를 올렸고, 그의 친형인 김기성이 1골·3어시스트, 테스트위드가 1골·1어시스트를 책임졌다.


테스트위드는 자신이 포함된 1라인이 공격 면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에 못지않게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우리 라인은 이 대회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공수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무척 뿌듯하다"고 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난 테스트위드는 6살 때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테스트위드에게 처음으로 아이스하키를 가르쳐 준 사람이 부산 출신으로 미국에 입양돼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따낸 토비 도슨(40) 현 한국 모굴스키 대표팀 코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하부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테스트위드는 에이전트의 권유로 2013년 안양 한라에 입단해 단숨에 아시아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테스트위드는 스틱에 태극 문양을 새겨 넣을 정도로 한국 사랑이 각별하고 인성 또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테스트위드는 오는 2월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한다.
그는 "어느 때보다 긴장되지만, 준비는 다 됐다"며 "올림픽의 분위기를 빨리 느껴보고 싶다. 정말로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표팀은 빠르고, 열심히 뛰고, 거칠게 경기한다"며 "이는 다른 국가와 차별화되는, 우리 대표팀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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