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앞에서 오골계 발견…구청서 밤새 보호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0cm에 가까운 폭설이 내린 지난 10일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속칭 '오골계(烏骨鷄)' 한 마리가 도심 속 경찰서 앞을 찾아왔다.
지난 10일 오후 7시 50분께 광주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앞에서 오골계 한 마리가 서성거렸다.
당시에는 광주는 대설경보가 발효되는 등 이틀째 약 19㎝의 폭설이 내려 사람도 통행하기 힘에 겨운 환경이었다.
검은빛이 도는 깃털에 눈이 소복하게 쌓이도록 서성이던 오골계는 결국 경찰에 손에 안겨 동구청에 당직실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오골계를 맡아 보호하고 있는 동구청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 오골계를 동물보호소로 보낼 예정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가금류 이동제한명령이 내려진 상황이라 시장이 아닌 개인이나 식당에서 사육하던 오골계가 홀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골계는 뼈까지 까마귀처럼 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의 닭의 한 종류다.
원래 오골계는 깃털은 하얗고 살과 뼈가 검은색인 일본의 실크오골계를 지칭하는 말로 '오계'라고 불러야 한다.
토종 오계는 살, 뼈, 깃털, 부리 등이 모두 검은색으로 궁중에 진상되던 충남 논산 지방의 특산물이었으나 일본강점기를 거치면서 오골계로 불렸다.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가 본고장인 '연산 화악리의 오계'는 천연기념물 제265호로 등록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8년 4월부터 '오골계→오계'로 명칭을 바꿔 부르고 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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