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작년 신용등급 하락우위 지속, 강도는 완화"

입력 2018-01-11 14:53  

한기평 "작년 신용등급 하락우위 지속, 강도는 완화"
상승 10개·하락 17개…"올해도 하향 우위는 지속"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국기업평가[034950]가 작년 한 해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파악한 결과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이 상승한 기업보다 많았으나 그 차이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태준 평가기준실장은 11일 오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에서 연 '2018년 신용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2017년 신용등급 변동은 '하락우위 강도의 완화'로 요약된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작년 연간 등급 상승업체 수는 10개, 하락업체 수는 17개로, 둘을 나눈 '업/다운 비율'은 0.59배로 나타났다.
업/다운 비율은 여전히 1배를 밑돌았으나 2015년 0.15배(8개/52개), 2016년 0.41배(14개/34개)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신용등급 하락업체 수는 최근 6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송 실장은 국내외 경기 호전에 힘입은 실적개선 업체 수의 증가, 취약업종 구조조정 진전에 따른 신용 충격(크레딧 쇼크)의 감소, 최근 2∼3년 진행된 등급하락 추세의 일단락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송 실장은 올해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해서는 "작년 추세와 유사하지만, 하향 우위는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등급하락의 주된 배경이 산업추세 변화의 구조적 특징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저성장 기조 고착화, 경제 쏠림 현상 확대, 전통적인 경기순환 사이클 이탈 업종 증가 등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등급전망은 작년 말 기준 '부정적' 전망 업체 수가 35개사로 '긍정적' 전망업체 수 16개사를 2배 이상 웃도는 등 여전히 무게 중심이 부정적인 쪽에 쏠려 있다고 송 실장은 지적했다.
그러나 작년 한 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등급전망이 상향된 업체는 19개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된 업체(10개)보다 많았다.
이는 2016년 등급전망 상향변경 업체 13개, 하향변경 업체 16개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지난달 한기평이 발표한 '2018 산업 신용전망'에 따르면 향후 등급전망이 긍정적이 업종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2개 업종에 불과한 반면 조선, 해운, 디스플레이, 호텔면세, 소매유통, 도시가스, 대부업 등 7개 산업은 부정적이었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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