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땅도 꽁꽁…38㎝ 폭설에 영하 24도
(전국종합=연합뉴스) 한반도가 겨울 왕국으로 변했다.
한파에 폭설까지 이어지면서 하늘과 바다, 육로가 막히고 각종 사고도 속출했다.
◇ 38㎝ 폭설에 영하 24도 한파…'한반도는 겨울 왕국'
중부와 남부내륙에 한파 특보가, 호남과 제주 등지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되는 등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폭설과 한파에 꽁꽁 얼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설악산 최저기온이 오전 한때 영하 24.1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원 양양 영하 20.6도, 전북 무주 영하 19.2도, 충북 괴산 영하 15.3도, 경기 연천 영하 13.4도, 충남 청양 영하 12.6도, 서울 영하 10.4도 등을 기록했다.
호남과 제주에는 사흘째 많은 양의 눈이 쌓여 이날 오후 2시 기준 적설량은 제주 어리목 39.7㎝, 전남 영광 22㎝, 함평 20.1㎝, 전북 부안 16.5㎝, 광주 15.6㎝, 충남 홍성 11㎝ 울릉도 7.2㎝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 특보도 잇따라 경기 20곳, 강원 12곳, 충북 7곳, 경북 6곳, 인천 1곳에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서울, 세종, 대전, 인천, 경남 7곳, 경북 9곳, 전남 4곳, 충북 4곳, 충남(3곳 제외), 강원 3곳, 경기 11곳, 전북 10곳 등에는 한판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호남과 제주에는 여전히 대설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설경보는 전남 5곳(무안·신안·목포·영광·함평), 전북 5곳(정읍·김제·군산·부안·고창), 제주 1곳(제주도 산지)에 발효 중이고,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과 전남 진도, 울릉도·독도 등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 '바다까지 얼어붙어'…폭설·한파 피해 속출
한파와 폭설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면서 적지 않는 피해가 나오고 있다.
전북 장수에서는 축산분뇨 저장창고 1동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임실군에서는 염소 사육 비닐하우스와 돼지우리가 폭설에 내려앉았다.
전북에서는 지난 10일부터 35건의 낙상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교통사고와 차량 고립으로 인한 안전조치 등 29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날 오전 5시께 순천시 낙안읍성 인근 도로에서 28명이 탄 관광버스가 결빙구간에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는 등 폭설이 내린 사흘째 빙판길 사고 등 57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한파가 몰아친 충북에서는 한랭 질환자 2명이 저체온 증세로 병원 신세를 졌다.
성남, 용인, 화성 등 6곳에 거대 고드름 발생 신고가 접수돼 소방관들이 새벽부터 제거작업을 벌였다.
부산에서는 강추위가 갯바위를 얼렸다.
남구 오륙도와 이기대 앞바다에는 갯바위에 고여 있던 파도가 얼어붙으면서 서리가 내린 듯 바위를 하얗게 뒤덮었다.
◇ 폭설에 강풍까지…하늘·바다·땅 모두 막혀
폭설로 도로 전남과 경남 등 전국 10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 중이고, 국립공원 지리산, 내장산 등 6개 공원 179개 탐방로가 폐쇄됐다.
폭설로 포항과 인천, 목포 등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54개 항로 74척과 강풍과 풍랑으로 59개 항로 83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지됐다.
하늘길도 막혀 제주공항은 오전 8시 33분부터 제설작업 등 이유로 활주로가 폐쇄됐다가 오전 11시 50분부터 운항이 재개됐지만 100여 편이 결항이나 회항·지연됐다.
그밖에 김포와 광주, 군산, 김해,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광주에서는 교통대란을 우려해 이날 306개 유치원이 휴원했다.
사흘째 폭설이 이어지면서 각 지자체는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지자체와 각 기관 3천350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제설작업에 8천600여 명이 동원됐다.
장비 4천313대를 이용해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시·군도 등 3천893개 노선의 눈을 치우고 제설제 15만여t을 뿌렸다.
전국 12개 시·도 1천219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각 지자체는 긴급지원반 운영하거나 취약계층 방문 등을 통해 피해를 예방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임채두, 장아름, 권숙희, 손대성, 박영서, 장영은, 이승민, 김소연, 권준우, 차근호, 변지철, 박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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