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당원간담회서 바른정당과 통합 시도 성토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당원간담회를 열고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운동본부 소속 조배숙·박지원·박준영·최경환·장정숙·천정배·정동영·장병완·박주현 의원과 지역 당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운동본부 대표 조배숙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정당은 정체성이 중요한데 바른정당과 우리는 물과 기름이다"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도 햇볕정책 버리고 통합하자고 하자는데 이는 호남을 무시하는 것이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바른정당은 의원들의 탈당으로 빈껍데기만 남은 정당인데 뭐가 급해서 구걸하는지 답답하다"며 "국민의당을 지키고 보수야합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를 겨냥한 비난의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 소집을 위해 대표당원을 조정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박정희, 전두환도 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저는 안 대표는 박정희 전두환의 길을 가고 있다 이렇게 정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 대표, 유 대표 서로 좋아 죽겠으면 나가서 하라 우리는 더는 못 기다린다"며 "안 대표가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서는 사과하고 햇볕정책 등 우리의 가치관을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준영 의원도 "나라의 운명을 바꿔보자고 안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또 대표로 선출했는데 안 대표는 호남의 희생정신을 도구로 생각했을 뿐이며 호남정신을 이용하기만 했다"고 비난했다.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장병완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다음 대선에서 보수 쪽 대선 후보가 되려고 바른정당과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안 대표가 호남을 외면하고 바른정당과 통합하려는 이유는 대선에 있다"며 "안 대표는 다음 대선에 민주진보 세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안 대표의 통합 시도에 대한 지역 당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시의원은 "하루빨리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지방선거 대비 체제로 가야 하는데 언제까지 섞일 수 없는 정당과 통합문제로 허송세월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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