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일본이 도입을 추진 중인 지상형 이지스 시스템(이지스 어쇼어)을 북한의 탄도미사일 뿐 아니라 중국의 순항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체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1일 보도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의 미군 지상형 이지스 시험 시설을 시찰한 자리에서 "지상형 이지스를 순항미사일 등 미사일 방어에 종합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초적인 인프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각의(국무회의)에서 지상형 이지스 2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아키타(秋田)현, 야마구치(山口)현에 1기씩 배치해 2023년 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지스함에 탑재하는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PAC3'과 함께 3단계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런 지상형 이지스 관련 시설을 둘러보며 오노데라 방위상이 순항미사일을 언급한 것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 군비확충에서 속도를 내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다수 보유하고 있는 순항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해 궤도 예측이 가능한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공으로 비행하고 비행경로의 변경이 가능해 요격이 힘들다.
아사히는 오노데라 방위상의 발언에 대해 순항미사일 요격 능력 강화와 관련된 논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그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연말에 수정하는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에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Integrated Air and Missile Defense·IAMD)'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IAMD는 탄도미사일 뿐 아니라 순항미사일이나 무인기,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것을 포함하는 방어 체계다.
일본 정부는 그 연장선상에서 차기 요격미사일인 'SM6'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SM6를 지상형 이지스에 배치하면 순항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방위성은 올해년도 예산안 요구서에 SM6의 시험탄약 취득 비용으로 21억 엔(약 197억 원)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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