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유족들 "화염 거세 진입 못했다더니…비상구 멀쩡"(종합)

입력 2018-01-11 18:27  

제천 참사 유족들 "화염 거세 진입 못했다더니…비상구 멀쩡"(종합)
"매번 말 바뀌어 믿음 안 가…소방청 아닌 제3기관이 재조사해야"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와 관련해 짙은 연기와 열기로 2층에 바로 진입하지 못했다는 소방당국의 해명에 대해 희생자 유족들이 강하게 반박했다.

유족들은 11일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초기 화염이 거센 탓에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건물 비상구를 보면 멀쩡하다. 화염에 휩싸인 흔적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유가족대책위는 이날 건물 비상출입구를 찍은 사진 3장을 공개하며 "화염이 거세 진입을 못 했다는 소방당국의 해명은 말이 안 된다"며 "말을 할 때마다 바뀌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가족대책위가 공개한 사진에는 소화 호스가 어지럽게 놓여있었지만 건물 벽면이 비교적 깨끗했고 비상구를 알리는 마크도 불에 탄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멀쩡했다.
유가족대책위는 "사진을 보면 비상구에 걸린 마크가 깨끗하다"며 "소방당국은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기가 거셌다고 주장하지만 주변 흔적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소방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대책위는 "29명이 희생된 원인과 관련, 만족스러운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방청이 아닌 제3의 기관이나 국회 차원에서 폭넓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소방대원들이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다고 발표했지만 확인된 구조자들의 구조보다 더 우선하여 할 일이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유가족이 제기한 의문을 더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했다.
대책위는 "소방당국의 화재 대응 과정에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며 국회를 비롯한 제3 기관의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또 "출동한 헬기가 불길을 더 키웠다는 주장도 있다"며 "이 부분도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했다.

유족들은 소방대의 초동 대처 미흡 부분에 대해 경찰 수사를 촉구했으며 사건 당일 소방서장의 행적과 2층 외 다른 층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 조사도 요구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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