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준장 진급자는 국방부 장관이 삼정검 수여 관행
'必死卽生 必生卽死' 문구 아래 삼정검 56 자루 놓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준장(准將) 진급자 56명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했다.
창군 이래 대통령이 막 '별'을 단 준장 진급자에게 직접 삼정검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삼정검을 국방부 장관이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했으며, 대통령은 중장(中將) 진급자에게만 삼정검에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을 달아줬다.
이날 문 대통령으로부터 삼정검을 받은 준장 진급자는 육군 41명, 해군 7명(해병 1명 포함), 공군 8명 등 56명이었으며, 가족도 동석했다.
56명의 준장 진급자들은 영빈관 2층 중앙 홀의 무대를 응시하며 도열했고, 가족들은 무대 좌측에 마련된 의자에 착석했다.
무대 중앙에는 안중근 의사의 '단지(斷指)' 맹세 혈인이 찍힌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서예글씨가 붙어 있었고, 무대 오른쪽에는 삼정검 56자루가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라는 문구 아래 가지런히 걸려있었다.
문 대통령은 56명의 준장 진급자들에게 한 명씩 차례차례 삼정검을 수여했다. 진급자들은 가족과 함께 육군-해군-공군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동반 가족에게는 꽃다발을 증정했으며, 특별히 모친과 자녀에게는 목도리를 추가로 선물했다.
수여식 종료 후 문 대통령은 영빈관 1층 환담장으로 이동해 진급자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허수연 육군본부 안전관리차장은 "2017년은 여군 역사에서 무척 의미 있는 해가 됐다. 창군 이래 이렇게 많은 진급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저를 비롯한 진급자들이 2만여명의 여군에게 비전을 제시한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김기재 해군 제6항공전단장은 "소통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먼저인,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장군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장성으로 진급한 오늘의 초심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면서 참석자들과 함께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외쳤다.
이날 삼정검 수여식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이상철·남관표 국가안보실 1·2차장 등이 배석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과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의미한다. 삼정검은 애초 삼정도(三精刀)로 불렸는데, 1983년 처음 제작돼 1985년까지 대통령이 재가한 장성 직위자 또는 기관장에게만 수여했다.
1986년부터 전 장성에게 수여됐고, 1987년부터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도를 수여하는 전통이 자리 잡았다.
그러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전통검의 형태를 고려해 삼정도를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장성과 영관급 장교의 의견을 수렴해 '삼정'이라는 명칭은 그대로 살리되, 전통 사인검(四寅劍)을 본따 외날의 도(刀) 형태에서 양날의 검(劍) 형태로 변경하기로 하고 2007년부터 현재와 같은 형태의 삼정검을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