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정면돌파'에 백지화된 중재안…역할 다한 중재파 선택은?

입력 2018-01-11 17:39  

'安 정면돌파'에 백지화된 중재안…역할 다한 중재파 선택은?
김동철 등 중재파, 安 중재안 수용 거부에 "전당대회 협조 못해"
중재파 거취 두고 "그래도 통합 합류할 것" vs "반대로 돌아섰다"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중재파의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역할이 소멸된 중재파가 통합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쪽에 설지 관심이 쏠린다.



중재파는 안 대표의 '선 사퇴' 카드로 당 내홍을 봉합하려고 했지만, 안 대표가 이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한 당무위 개최 강행 결정을 해 결국 중재파의 중재안은 백지화됐다.
결국 향후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중재파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전대에서 통합안이 가결될 경우 통합파와 반대파가 각각 추진하는 신당 중 어디를 선택할지가 관건이 된 것이다.
중재파인 김동철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중재안 거부에 따라 전당대회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앞으로 중재역할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상당수의 중재파는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안 대표가 추진하는 전대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라며 "기권이 반대는 아니지만 결국 찬성표에 포함이 안 되니 결국 반대와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그 정도까지 반대는 아니지만 (안 대표에게) 협조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재파의 또 다른 의원도 "중재안을 거부하면 나도 역시 전당대회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안 대표가 그렇게 (거부)한 데 대해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중재파 입장에서는 통합 찬성파에 서기도, 반대파에 서기도 어정쩡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중재파 내에서는 자신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전당대회 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안 대표가 자신의 뜻을 이루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안 대표 측이 전당대회를 무사히 열어 합당 의결까지 관철할 경우 중재파 입장에서는 찬성파의 통합신당이나 반대파의 개혁신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재파 내에서도 통합신당에 다수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과, 안 대표의 중재안 백지화로 많은 중재파가 통합 반대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이후 거취에 대해 "전당대회까지 열었는데, 가결되든 부결되든 결론이 나버리는 상태 아닌가"라고 대답해 통합이 가결될 경우 통합신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 측과 통합 반대파는 중재파가 서로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중재파 의원들 가운데 대다수는 통합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는 분들로 안다"라면서 "끝까지 설득해서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반대로 통합 반대파의 한 관계자는 "거듭된 중재파의 중재안을 안 대표가 거부해 중재파 대부분이 반대로 돌아섰고,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도 더 줄었다"라고 말했다.
s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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