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주역' 민추협 1987 단체관람…"민주화 자부심"

입력 2018-01-11 18:24  

'6월 항쟁 주역' 민추협 1987 단체관람…"민주화 자부심"
김무성 "보수-진보 분열에 책임감…개헌은 국민 총의로 이뤄야"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전두환 정권 시절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성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소속 동지들이 11일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1987'을 단체로 관람했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 6월 항쟁의 실제 주역인 민추협 동지 120여명은 이날 한자리에서 영화를 보며 민주화 열망을 불태웠던 1987년 6월 항쟁의 거리, 그 시간으로 되돌아갔다.


민추협 동지들은 영화 중간중간 눈물을 흘리며 당시 상황을 곱씹었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김 의원은 영화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때 상황이 아주 잘 사실대로 표현돼서 정말 좀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우리나라가 민주화된 것, 우리가 시민운동을 했던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게 한 영화고, 오늘 영화를 같이 본 민추협 동지들이 다 그 당시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영화에서 고 박종철 군의 아버지가 화장한 유골을 강물에 떠내려 보내는 장면 등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당시 김영삼 김대중 두 분 의장이 민추협을 만들고 민추협이 종교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6월 항쟁의 중심세력이 되어서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 참여의 계기가 됐다"며 "그렇게 해서 87년 헌법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석현 전 부의장도 "지금은 정당이 달라도 87년 그 시대로 돌아가 똑같은 감동을 느끼고 왔다"며 "민주주의란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었는데 피를 흘린 사람들이 많아서 살아남은 우리가 송구스러울 정도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서 '1987년 소유권' 논쟁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당시 우리가 분열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로 나섰다면 민주정부가 바로 탄생할 수 있었을 텐데 양 세력이 분열돼 노태우 정권이 탄생한 것"이라며 "보수·진보로 분열돼 우리 사회가 진영논리에 빠져 굉장히 어려운 홍역을 앓고 있는 데 대해서 큰 후회도 하고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개헌논의가 잘 합의되지 않으면 정부안을 낼 수도 있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헌은 전 국민의 총의에 의해 이뤄져야 제대로 된 개헌이 되는 것이지 일방적인 어떤 한 세력에 의한 개헌은 현실적으로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왕적 권력구조 분산을 위해 시작한 개헌인데 지금 와서 지방분권으로 바꿔서 개헌을 밀어붙이고자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고 우리가 저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추협 공동 이사장인 국민의당 권노갑 상임고문은 당초 이날 함께 영화를 관람할 계획이었지만, 부인과 먼저 영화를 관람해 참석하지 않았다.
군부독재 종식을 내걸고 1984년 5월에 결성된 민추협은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당시 야권 정치세력의 구심점이었고, DJ의 동교동계와 YS의 상도동계는 이른바 '87년 체제'를 만들어내며 현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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