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이후 2천600여명 감염·60여명 사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남부국가 잠비아가 콜레라 확산을 막는 데 부심하고 있다.
잠비아 매체 '루사카타임즈'와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잠비아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수도 루사카에서 여권발급을 임시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스테판 캄프용고 잠비아 내무장관은 "여권발급 중단은 루사카에서 콜레라가 확산함에 따라 불가피한 조치"라며 여권은 비상상황에만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잠비아 보건당국은 이날 100만 명을 대상으로 콜레라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잠비아 정부는 루사카에서 노점상과 공공집회를 금지했고 모든 학교에 금주로 예정됐던 개학을 연기하도록 했다.
앞서 에드가 룽구 잠비아 대통령은 작년 12월 30일 군대에 콜레라 방지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잠비아가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은 콜레라 감염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잠비아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심각한 콜레라 사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잠비아에서 콜레라로 67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62명은 루사카에서 발병했다고 전했다.
잠비아에서 전체 콜레라 감염자는 2천6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잠비아의 주변국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잠비아 인접 국가인 나미비아는 금주부터 잠비아로부터 고기, 과일, 물, 식량 등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때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예멘에서 콜레라가 번지면서 1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천여 명이 숨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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