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미국이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한 것에 대해 북한이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는 1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터무니없는 종교자유를 떠들어대며 우리의 존엄 높은 공화국을 모독하고 신앙인들의 신념을 흔들어보려고 발광하고 있지만 그것은 시대착오적인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종교인협의회는 "반공화국 제재·압살 책동에 신성한 종교까지 도용하며 분별을 잃고 설쳐대는 미국의 반종교적이고 야만적인 망동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미국의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 놀음을 강력히 규탄·배격한다"면서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걸고 드는 모략 책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종교인협의회는 앞으로도 세계 여러 나라 종교인들과 연대하여 미국의 횡포한 전횡과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과 중국 등 10개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했다. 이로써 북한은 16년 연속으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리스트에 올랐다.
조선종교인협의회는 대남사업과 해외 종교인들과의 접촉 등을 위해 1989년 5월에 결성됐다.
이날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대변인도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 공화국은 신앙의 자유가 법적으로 철저히 보장되고 있는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국가"라며 "우리는 미국의 판에 박힌 '종교자유' 타령을 패배자의 비명소리로밖에 여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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