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아이켄베리 교수, 경희대 강연…"전 세계적 공동대응 국면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외교정책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존 아이켄베리(John Ikenberry)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경희대 석좌교수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1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본관에서 '북한 위기와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올림픽 기간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멈추는 시기를 활용해 전 세계적 공동대응 국면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동대응 세부 방향으로 "경제적 제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으론 6자·5자 회담을 열거나 북한 측에 핵실험 중지를 요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미국과 연합 훈련을 중지하는 방법이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현재 상황을 '전환점'이라고 언급하며 "긍정적 미래는 핵 협상 타결, 부정적 미래는 미사일 테스트와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세계 최고의 강대국인 미국도 이제는 혼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공통의 가치관과 취약점을 공유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여러 국가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처한 현재 상황에 주목하며 "동아시아 국가들은 급성장하는 중국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미국을 안보의 축, 중국을 경제의 축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새로운 동아시아를 위한 공동의 비전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선진국이 주도해 한반도를 세계적 문제의 원천이 아니라 새로운 진보적 국제 질서의 탄생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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