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14년 은신 일본 야쿠자 보스, 문신 사진 때문에 '덜미'

입력 2018-01-11 19:30   수정 2018-01-11 20:29

태국서 14년 은신 일본 야쿠자 보스, 문신 사진 때문에 '덜미'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일본에서 총격 사건을 일으킨 뒤 태국에 들어와 14년간 은신했던 야쿠자 조직의 보스가 몸에 새겨진 문신과 잘린 손가락 사진 한장 때문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태국 경찰 특공대는 전날 중남부 롭부리주(州)에서 쇼핑 중이던 일본인 시게하루 시라이(72)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일본으로 강제 추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일본 최대 조직폭력단(아쿠자)인 야마구치파 산하 핵심조직인 고도카이(弘道會)의 보스였으며, 2003년 반대파 총격 살해 사건에 연루돼 경찰의 수배 대상에 올랐다.
사건 직후 태국에 밀입국한 그는 평범한 은퇴자로 가장해 14년을 숨어 살았고 태국 여성과 결혼도 했다.
그러던 그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작은 체격에 노쇠한 그는 최근 길거리에서 체커 게임을 한 적이 있는데, 한 주민이 웃옷을 벗어 드러난 그의 문신과 새끼손가락이 잘려나간 왼손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이 사진은 1만 회 이상 공유되면서 그의 행방을 추적해온 일본 경찰에게까지 알려졌고, 결국 일본 경찰의 요청을 받은 태국 경찰이 검거에 나섰다.
태국 경찰 대변인은 "처음 검거됐을 때 그는 살인사건 연루 사실을 부인했지만, 곧 인정했고, 고도카이 보스였다는 사실도 털어놨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그는 여권이나 비자 없이 태국에 밀입국했으며, 연간 2∼3차례 현지를 방문한 일본인을 통해 생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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